| 글로벌튼튼병원 척추센터(신경외과) 양승환 병원장
얼마 전에 한 환자분이 허리를 손으로 받치고 땀을 흘리며 병원을 찾았다.
‘꽃잎은 바람결에 떨어져 강물을 따라 흘러가는데 떠나간 그 사람은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가수 전 영의 ‘어디쯤 가고 있을까’라는 노래의 가사 앞부분이다. 힙합에 익숙한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이 노래를 아는 세대에게는 추억의 낡은 신문 한 페이지를 꺼내보는 느낌일 것이다. 여러 장르의 음악에 빠져보았던 필자는 요즘 TV에 나오는 아이돌 그룹들의 역동적인 음악을 들으면서 삶의 활력을 찾지만 가끔은 예전 명곡들(흘러간 노래라는 말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명곡은 흘러가지 않고 영원히 살아있기 때문이다)을 들으면서 마시는 커피 한잔이 너무 행복할 때가 있다.
요즘 환자를 진료하면서 느끼는 점은 척추에 대한 관심만큼 자신의 척추 건강이 어느 정도에 와 있고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만큼 중요하고 치료의 기본이 되는 것도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알 수 있는 것일까?
우선 다음에 허리디스크에 대한 기본적인 자가 진단법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다음 질문 9가지 중 자신과 일치하는 것을 세어보자.
△서 있을 때 보다 의자에 앉을 때 허리 쪽의 통증이 더 심해진다. △허리를 뒤로 젖힐 때는 별다른 통증이 없지만 앞으로 구부리면 허리와 다리 쪽의 통증이 심해진다. △엉덩이 뼈 부터 허벅지, 종아리로 뻗치는 듯 한 통증이 있고 찌릿찌릿한 증상이 느껴진다.
△다리가 저리고 차며 감각 저하 증상이 있다. △허리에는 큰 통증이 없지만 다리에 심한 통증이 있고 절뚝거린다. △푹신한 곳에 누으면 통증이 있지만 딱딱한 바닥에 누으면 편안함이 느껴진다. △허리에 충격을 받은 후나 삐끗한 후에 허리의 통증과 함께 엉덩이나 다리로 통증과 불편함이 있다.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하는 등 배에 힘이 들어가면 허리의 통증과 함께 엉덩이나 다리 쪽으로 찌릿한 통증 혹은 바늘로 찔리는 듯한 통증과 불편함이 발생하게 된다. △앉아 있을 때 보다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위 증상 중 3개 이상 나타나면 허리디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검사를 병원에서 받아보는 것이 좋다.
MRI 검사비용이 비싸 의사들도 일반 방사선 검사만으로 허리 상태를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방사선 검사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검사이지만 MRI를 대체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위의 경우에 해당된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MRI를 통해 허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인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척추 질환의 악화를 막는 지름길이며 가능하다면 항상 척추를 포함한 나의 건강 상태를 차분히 되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젊은 우리 병사와 무고한 민간인의 죽음을 보면서 분노와 애끓는 안타까움으로 가슴이 먹먹한 요즘 우리 자신을 지키는 데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후 세대들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2010년 연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