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튼튼병원 척추센터(신경외과) 양승환 병원장
연말이면 어김없이 방송사마다 각종 시상식을 열어 한 해를 정리하는 축제의 시간을 갖는다. 수상자에 대한 자격 논란이나 수상 소감에 대한 여러 가지 뒷이야기가 무성한데 그만큼 팬들의 관심을 끌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번 한 방송사의 가요대축제 공연 도중 여성그룹 씨스타의 멤버가 넘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전에도 넘어지는 동영상으로 해외에서까지 '꽈당보라'라고 유명세를 치렀는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했다. 그런데 왜 자꾸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할까? 씨스타는 한 방송사의 아이돌 육상대회 프로그램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1등을 할 정도로 체력을 인정받은 건강미 넘치는 여성그룹이다.
항상 느꼈던 것이지만 저렇게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고 격렬한 춤을 추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넘어질 당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넘어지면서 나는 소리와 주위 멤버들이 춤을 추며 걱정스러워 하는 모습,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 사회자의 격려 멘트로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다. 이렇게 넘어지는 이유는 하이힐을 신고 격렬한 춤을 추는 것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반적으로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발을 잘못 디뎌 넘어지는 경우보다 더욱 위험한 상황인데, 하이힐을 신고 넘어질 경우 넘어질 때 중심을 잃고 완전히 앞으로 꼬꾸라지듯이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도 크다. 실제 이 여성그룹의 '꽈당보라' 영상 당시 손가락 골절을 당하기도 했다.
하이힐은 바닥에 있는 오물을 피하기 위해 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서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여성들이 멋을 내기 위한 패션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신발의 뒷굽이 높아지면 척추의 정상적인 곡선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즉 척추의 곡선이 정상보다 앞으로 나오는 전만각이 커지는 형태를 취해 주변 근육에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통증이 증가하는 척추전만증이 발생한다. 여성들이 과감히 멋을 포기할 수 없다면 최소한 너무 높은 굽보다는 최소 5㎝ 이하의 굽을 선택한다든지 하이힐을 신고 걷는 시간은 최소화하고 중간 중간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야한다.
또 다른 문제는 패션만을 고려해 무거운 가방을 한 쪽으로 메는 습관을 들 수 있다. 한 쪽에 지나치게 하중이 가면 좌우 균형이 틀어질 뿐 아니라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도 있다. 물론 무거운 가방을 한 손으로 들고 다니는 것도 마찬가지의 영향을 줄 수 있다. 가능하면 배낭 형태로 양쪽 어깨에 힘을 분산하고 허리와 목의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손으로 드는 경우는 일정 시간을 두고 양 손에 번갈아 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멋을 위해 개성을 나타내는 패션을 추구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척추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미리 이를 생각하고 멋을 부리면서도 위에 설명한 것과 같이 가능한 부분은 교정해 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