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디스크 수술 할까?말까?

25.12.02

출처: 충청투데이원문 보기

| 글로벌튼튼병원 척추센터(신경외과) 양승환 병원장

얼마 전에 한 환자분이 허리를 손으로 받치고 땀을 흘리며 병원을 찾았다.

이 환자는 극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로 진료실에 들어왔다. 두달 전부터 시작된 통증이 며칠 동안 갑자기 심해져 이제는 일상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환자의 얼굴에 통증으로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이 환자의 정확한 병증을 알아보기 위해 MRI 등 검사를 해본 결과 요추간판탈출증이라는 진단이 내려졌고, 환자 스스로 빠른 수술을 원해 당일 수술을 시행해 거의 완쾌돼 퇴원했다. 일반적으로 허리와 목 등 척추질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수술을 권유하기 전, 비수술 치료를 먼저 권하게 되는데 이 환자는 내원일 바로 수술을 시행한 경우였다.

물론 단순히 환자가 원했기 때문에 수술을 시행한 것이 아니라 검사 결과, 환자의 몸에 수술을 해야만 하는 정도의 병변이 발견되었고 신경을 누르는 정도가 워낙 심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치료라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많은 환자들이 척추전문병원을 찾아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수술을 꼭 해야 하는가?"이다. 척추질환을 가진 환자라고 하더라도 저마다 증상과 통증 유발 부위 등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상세한 검사를 통해 수술 여부를 판단해 볼 수 있고, 우선적으로 비침습적인 비수술 치료를 시행해본 후 경과를 지켜본 뒤 마지막 단계로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척추 디스크 질환을 가진 환자를 단순히 수술과 비수술 여부 등 2가지의 흑백논리로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행처럼 들려오는 유명하다는 치료나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진단을 가진 사람들의 막연한 조언보다 현재 통증을 갖고 있는 나의 몸 상태는 어떤 상황이며, 어떠한 치료가 가장 내게 적합한 치료법인지 알고 시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비수술 치료가 우선시 된다. 또한 척추질환의 수술의 경우는 작던 크던 환자 척추 상태의 형태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고민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몸에 박힌 가시는 일단 뽑은 뒤, 피부에 난 상처를 치료하듯 척추의 변화된 구조물들에 의해 신경이 심하게 자극을 받아 생기는 통증이 오래되는 경우 그 원인은 빨리 제거해 주는 것이 최선인 경우도 있다. 내 몸의 증상이 내게 보내는 경고들을 무시하는 것에 의해 더욱 심한 신경손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넘쳐나는 의료 정보 속에서 나에 해당되지 않는 정보에 귀가 솔깃할 수도 있다. 척추 질환은 대부분 내가 몸을 쓰면서 생겨나는 병이기에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현재 나의 상태에서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몸을 만들어 나간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척추질환은 수술 없이 치료되며 많은 비수술적 치료 중에 나의 현재 상태에 맞는 합리적인 치료를 전문의와 상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