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튼튼병원 척추센터(신경외과) 양승환 병원장
예전에는 사회 초년생들이 취직을 해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빨간 내복을 사드리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빨간 내복은 감사의 상징이자 난방 시설이 지금보다 열악했던 시절 추운 겨울을 버틸 수 있는 필수품이었다. 왜 빨간색 내복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가지가 있다. 빨간색은 염색이 비교적 쉬울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는 효과가 있어서라는 해석과 귀신이 싫어하는 색이라서 잡귀를 쫓고 액운을 막는 색이라서 라는 해석도 있다고 한다. 어쨌든 어르신들에게 추위를 막고 사랑을 전하여 주는 좋은 매개체였음은 분명하다. 물론 요즘은 초경량 발열 내의가 나올 정도로 속옷의 기능이 강화되었고 난방시설도 좋아져 옛 추억의 일부분이 되었다. 최근 기록적인 한파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내의 시장 매출이 예년보다 상승했다고 한다. 또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잦은 눈소식에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데 척추질환도 예외는 아니다.
겨울철 허리통증의 원인으로 겨울비만을 들 수 있다. 겨울이 되면 추운 날씨 탓에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활동량이 적어져 몸무게가 늘어 겨울비만이 되기 쉽다. 또 적은 일조량은 활성화된 비타민D를 부족하게 만드는데 이것이 결핍되면 인슐린 작용이 둔해져 복부비만의 원인이 되며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체중조절점이 올라가 지방량이 증가해 비만이 된다. 또 연말에 많아진 회식도 겨울비만의 한 위험요소가 된다. 실제 체중이 1kg 증가하면 척추는 5kg 정도의 하중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체중이 늘면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도 함께 높아진다. 그러면 척추뼈 사이 간격이 좁아지고, 추간판이 밀려나오거나 분리되는 이른바 '추간판 탈출증(디스크)'나 '염좌' 등의 척추질환을 유발하게 되어 허리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겨울에는 실내에 웅크려있기보다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 주면서 꾸준한 운동을 시행해 척추를 강화하고 체중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
미끄러운 빙판길에 낙상 사고도 겨울에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주 요인이다. 꼭 넘어지지 않더라도 미끄러운 길에서는 중심을 잡기 위해서 허리를 숙이고 걷게 되는 데 찬 공기에 노출되어 긴장된 허리 근육으로 이런 자세를 유지하며 오래 걷게 되면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여기에 넘어지게 되면 척추 골절이나 염좌, 좌상 등을 입게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에서 낙상 사고는 흔하게 척추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낙상 후 통증이 발생하면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서 이에 의한 병의 진행과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척추체성형술이 일반화된 요즘은 간단한 수술로 골절의 진행을 막을 수 있기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그러면 겨울에 척추 건강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체조 등을 시행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스키나 스노보드 등의 스포츠를 즐기기 전에 반드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 주어야 안전사고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도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적절한 영양 섭취를 위해 비타민D나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서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면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덤으로 겨울에 어울리는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2악장'과 따뜻한 차 한잔으로 마음의 온도를 올려 몸의 건강도 훈훈하게 만들어 주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