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넘치는 척추정보 바로알자

26.01.21

출처: 충청투데이원문 보기

| 글로벌튼튼병원 척추센터(신경외과)양승환 병원장

우리가 즐겨먹는 만두의 유래 중 하나는 삼국지에서 나온다. 촉한의 제갈량이 운남 지역을 정벌하고 승리를 거두고 회군하면서 노수라는 강가에 이르게 되었다. 이 강을 건너려 하자 일진광풍이 불어 도저히 강을 건널 수가 없어 그 이유를 묻자 수신(水神)이 화가 나서 그런 것이니 49명의 사람 머리를 베어 제사를 지내고 이를 노수에 가라앉히면 풍랑이 멎는다고 했다. 하지만 제갈량은 인의(仁義)가 아니라고 해서 밀가루 반죽에 돼지고기와 돼지피 등으로 속을 채워서 사람머리 모양처럼 만들어 제사를 지냈고 이를 노수에 가라앉히자 금새 심한 풍랑이 멎고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만두(蠻頭·만족의 머리)였으나 이름이 주는 느낌이 좋지 않아 현재의 만두(饅頭)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지난 2004년 국내에서 만두가 큰 문제를 일으켰는데 일명 ‘쓰레기만두’ 파동이다. 당시 언론에서 사용된 이 선정적인 단어는 웬만한 제목에 눈길이 가지 않던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충분했고 국민들을 엄청난 분노로 몰아가는 데 성공했다. 억울함을 호소하던 한 만두업체 사장은 자살을 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결국 이 만두는 그 선정적인 단어의 느낌처럼 쓰레기가 들어간 것이 아니라 단무지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를 넣은 것이고 일부 청결에 문제가 있었지만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밝혀졌다. 나중에 무혐의 판정이 났다하더라도 만두업체들은 이미 큰 타격을 입은 후였고 전쟁이 끝나고 폐허가 된 허망한 도시의 무너진 잔해 속에 망연자실하게 남겨진 어린아이와 같은 꼴이 되었다.

결국 이렇듯 범람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우리는 수많은 말들을 접하고 이 중엔 사실 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상태로 선정적인 단어 속에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진료실에서도 느끼는 경우가 있는 데 환자들이 주사치료를 하려고 할 때 많이 묻는 질문 중에 하나가 '이 주사가 뼈 주사입니까'하는 것이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치료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에 의해서 편한 대로 정해진 말이 아닌가 한다. 실제 뼈에 주사를 놓는 경우는 없으므로 당연히 틀린 말이다.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주사를 뼈 주사라고 하는데 이는 예전에 먹는 약이 되었건 주사가 되었건 스테로이드가 만병통치약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돼 부작용을 일으키면서 주사를 맞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단어가 되었다. 스테로이드는 쓰는 사람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하면 최고의 치료약이 될 수도 있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대부분의 병원에서 시행하는 주사는 환자에게 약이 될 수 있는 범위에서 그 양과 횟수를 결정해 사용한다.

또한 당뇨가 있는 환자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더욱 주의해 사용하거나 아예 빼고 주사를 시행한다. 주사에 사용되는 약물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는 데 최근에는 환자의 피를 뽑아서 이 중에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을 뽑아서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듯 주사는 각 환자의 상황에 맞게 약물을 결정하고 주사의 위치를 결정하면 된다. 어찌되었건 이런 단어에 환자들이 익숙해져 있는 데는 의사들의 책임도 있다.

사실 과학적 근거로 인정된 치료는 오히려 부정적 인식을 가지면서 근거 없는 치료의 선정적인 문구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어찌 보면 아픈 환자의 당연한 심정일 것이다. 환자에게 좀 더 세심하고 이해하기 쉬운 접근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의사들에게 앞으로 풀어나가야 될 새로운 숙제로 남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