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척추·관절에 좋은 걷기 자세

26.03.03

출처: 대전일보원문 보기

| 글로벌튼튼병원 척추센터(신경외과) 양승환 병원장

요즘은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의 상위권을 차지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어릴 적엔 할리우드영화가 성룡 등 홍콩의 스타가 만든 몇 편의 영화를 제외하고 흥행의 상위권의 대부분 차지했다. 당시 어린 나이에도 영화마니아이셨던 아버님 덕분에 헐리우드의 유명한 배우와 감독들을 모두 알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의 내용 못지않게 분위기를 극대화시키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영화 음악이었다. 많은 영화 음악 중에 동작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은 아마 영화 ‘하타리’에 나오는 아기코끼리의 걸음마일 것이다. 전쟁영화와 서부영화를 대표하는 배우인 존 웨인이 주연한 이 영화는 아프리카 야생동물의 사냥에 대한 내용이지만 헨리 맨시니가 만든 주제곡만큼은 아기코끼리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생동감있게 묘사하여 아장아장이란 부사를 음악으로 잘 표현된 곡이다. 국어로 아기가 걷는 모습을 표현하는 부사로 아장아장이라는 표현을 쓴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키가 작은 사람이나 짐승이 이리저리 찬찬히 걷는 모양’을 말한다. 보통 인간은 태어나서 걷기 시작한 이후로 평생에 걸쳐 걷는 동작을 반복하게 된다. 처음엔 예쁘게 아장아장 걸으면서 시작하지만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되면 어기적어기적 걷기도 한다. 걷기는 일상생활에서 늘 일어나는 동작이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운동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떤 자세가 올바른 자세이고 어디서 걷는 것이 도움이 될까? 먼저 올바른 걷기 자세에 대해 고려해야할 10가지 사항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번째, 상체를 곧게 펴고 시선은 보통 속도로 걸을 경우 약 15-20m 앞을 바라본다. 두번째, 머리는 앞쪽으로 빼지 말고 턱은 가슴 쪽으로 가볍게 잡아당긴다. 세번째는 가슴 흉곽을 위쪽으로 가볍게 올려 폐의 공간을 넓혀준다. 이어 양손은 주먹을 가볍게 쥐고 안쪽으로 약 5도 틀어주며 주먹은 인중 높이까지 올리며 걷는다. 다섯번째는 양쪽 어깨는 수평이 되게 하고 양팔을 흔들 때 앞쪽에서 오른손은 오른쪽 가슴 꼭지점에, 왼손은 왼쪽 가슴 꼭지점을 기준으로 내회전을 하고 팔이 뒤쪽으로 이동할 때 외회전을 하게 되나 각도에 신경 쓰지 않는다. 여섯번째, 엉덩이는 앞쪽으로 가볍게 밀고 골반이 좌우상하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일곱번째, 걸을 때 무릎은 노면에 내디딜 때 약 170도를 유지한다. 여덞번째, 발과 발 사이는 보통 체격의 경우 약 1-3cm로 좁혀야 좋다. 아홉번째, 걸을 때 발은 11자 착지가 좋으나 약 5도 이내의 외회전도 무방하다. 마지막으로 평지에서 착지할 때 보폭크기와 관계없이 발뒤꿈치부터 닿게 한다.

다음으로 걷기에 적합한 장소는 어디일까? 여러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걷기도 적합한 장소가 있다. 걷기가 몸에 좋다고 하여 장소 가릴 것 없이 무작정 걸었을 때 부작용이 생길 수 도 있으며 좋은 운동을 적절하게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따라서 걷기에 있어서 적절한 장소 선택은 걷기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 중에 하나이다. 초급자의 경우 착지 순간마다 발목과 무릎관절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노면에서 걷는 것이 좋다. 걷기에 적합한 장소로 좋은 순서에 따라 나열하면 잔디밭길, 흙길, 우레탄길, 아스팔트길, 시멘트길, 내리막길 순이다. 또한 초급자에서는 평지에서 걷는 것이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며 경사가 높고 거친 등산길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요즘과 같이 걷기에 알맞은 공원이나 주변 시설이 잘 형성되어있는 경우 장소가 없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아장아장 걷던 시절을 생각하면 시원스럽게 달릴 수 있는 것은 젊은 시절의 특권이었다면 근골격계의 성장보다 건강을 지켜야 하는 시기에는 적절한 걷기 동작과 장소 선택은 척추와 관절을 건강하게 오래 유지하는 데 시작점이 될 것이다.